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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s 여행

[오키나와] 비세자키 후쿠기 가로수길 <2017.09.21>

<오키나와 여행 3일차 - 비세자키 가로수길>

 

카페 차하야불란에서 식사를 마치고 잠시 산책 겸 <비세자키 가로수길>을 돌아보기로 했다.

 

차하야불란 뒤쪽 공용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비세자키 가로수길이 시작이 된다.

 

 

 

비세자키 가로수길은 류큐왕국 시대였던 약 300년 전에 생긴 것으로,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으로부터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마을을 따라 나무를 심어 숲을 만들었다고 한다.

 

작은 길의 양쪽에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아진이는 유모차를 타겠다고 땡깡만 부리고.. 담율이는 계속 안아달라고 조르기만 하고..

난 이미 온몸이 땀 투성이었으므로 담율이는 엄마가 안는 것으로..ㅋㅋㅋㅋ

 

 

 

 

조금 걸어가다보니 사람이 살지 않는 오래된 폐가 같은 곳도 있었다.

 

 

 

 

계속 이어지는 가로수길...

 

 

 

 

 

 

나무 사이로 새어나오는 강한 햇빛... (산책로는 대부분 그늘이지만 그래도 엄청 덥다는거...ㅋ)

 

 

 

 

이 더운 날.. 이 더운 곳에서... 담율이 엄마는 계속 담율이를 안고 이동중...ㅠㅜ

 

 

 

 

 

걸어가다가 만난 달팽이~

너무 오랫만에 보는 거라서 내가 혹시 잘못 봤나 싶어서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달팽이가 맞았다..ㅎㅎ

풀잎에서 살짝 떼내어 손바닥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으니 스물스물 얼굴과 더듬이가 나왔다.

달팽이를 실제로는 처음 본 아담남매...

아진이는 무섭다고 거부하고..ㅎㅎ

담율이는 남자라 그런지 손 위에 올려놓았더니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얼굴을 내밀며 열심히 전진하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본다~

 

 

어렸을 땐 서울에서도 비오는 날이면 동네 어느 곳에서나 달팽이와 개구리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시골에서는 간혹 보긴 했으나 서울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며..

오키나와는 아직까지는 자연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걸어가다가 만난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왕거미..

가로수길은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고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거미줄이 딱 자전거 탄 사람 머리에 살짝 안닿을 정도의 높이에 무시무시하게 쳐져있었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저 무시무시한 거미줄에 걸리면... 음.. 생각하기 싫다..ㅋ)

 

 

 

 

담율이를 안고 걷던 담율맘도 힘들고...

아진이를 유모차를 비포장도로에서 힘껏 밀던 나도 지치고...

결국 체력이 딸려서 한바퀴를 다 돌아보진 못할듯 하여 살짝 초입만 돌아다니며 가로수길의 풍경을 맛만 보고 바닷가의 큰길로 나왔다.

 

 

 

 

한참 동안 담율이를 안고 걸었던 엄마는 "이제 혼자 걸어가!"라며 담율이를 내려놓았다.

 

 

 

 

혼자 잘 걸어가는 것 같더니... 한 10미터 쯤 걸었을까.. 다시 안아달라고 떼쓰는 김찡찡군..ㅋ

 

 

 

 

 

가만히 유모차에 앉아서 가던 아진이..

비세자키 마을이 숲으로 되어있는 곳이라 그런지 산모기들이 엄청 많았는데 아무래도 유모차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다보니 모기한테 엄청 많이 물렸다.

다리가 가려워서 계속 긁으면서 얼굴엔 짜증 만땅인 김땡깡양..ㅎㅎ

 

 

 

비세자키 가로수길은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는 힘든 곳인듯..ㅋㅋㅋ

더 안쪽으로 들어갔으면 예쁜 길이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래도 30도가 넘는 날씨에 아이를 안거나 유모차를 태우고 모래가 많은 비포장 도로를 산책하는건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아이들을 데리고 비세자키 마을에 간다면 날씨가 좀 시원해진 시기를 이용을 해야할듯..

 

짧게 20~30분 정도 밖에 돌아보지 못했지만.. 짧은 시간 동안 극기훈련을 하고 난 느낌...

(평소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아담남매 엄마이지만.. 이곳에서 땀을 엄청 흘렸다는거..ㅋ)

 

대신 오키나와에서 3일차를 보내며 얻은 깨달음이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 낮에는 돌아다니지 말자!!!"

 

그래서 우리는 남은 일정의 한참 더운 낮 시간대에는 돌아다니지 않기로 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