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3일차 - 에메랄드 비치>
비세자키 마을을 둘러보고 우리는 아담남매가 그토록 원하던 물놀이를 하기 위해 <에메랄드 비치>로 이동을 했다.
바다색이 에메랄드 빛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의 에메랄드 비치는 오리온 모토부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인공해변이다.
해변의 모래가 곱기로 소문난 곳이기도 하며, 인공해변이라 그런지 파도가 거의 없고 물도 맑아서 아이들과 놀기에도 좋은 곳이다.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비세자키 마을 입구에서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1. 에메랄드 비치 맵코드 : 553 075 622*112. 개장시간 : 08:30 ~ 19:00
우리는 원래 2일차였던 20일에 오려고 했었는데 애매한 시간대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시간을 보냈었다.
이 날은 시간대가 괜찮다면 에메랄드 비치를 가려고 물놀이 용품들을 챙겨서 나왔었는데 다행이 여유가 있었음..ㅎㅎ
비세자키 마을 입구에서 도보로 이동하여 에메랄드 비치에 도착했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 모래 위에 주저않아 한참 모래놀이를 하는 아담남매.ㅎㅎ
오키나와로 오기 전 자료를 조사할 때 야외에서 물놀이를 할거면 자외선이 엄청 심하니 왠만해서는 노출되는 피부가 없게끔 온몸을 다 가리는게 좋다는 글을 봤었다.
레쉬가드와 팬츠는 워터파크를 많이 다닐 생각으로 16년도에 아담남매와 엄마아빠꺼까지 몽땅 배럴에서 쫙 뽑았었는데..
아무래도 비치에서 놀기엔 워터레깅스까지 입히는게 나을 것 같아서 이번에 워터레깅스까지 배럴꺼로 온가족이 다 함께 장만함..ㅋㅋㅋ
(사실 아쿠아슈즈도 사주려고 했으나.. 맘에 드는 디자인의 사이즈가 품절이라 애들은 못사줌.. 엄마아빠꺼만 산건 절대 비밀임..ㅋㅋㅋㅋ)
다른 브랜드는 잘 모르겠으나.. 배럴은 디자인이 참 예쁜 것 같다.
비세자키 가로수길 극기훈련을 마치고 처음으로 엉덩이를 어딘가에 걸치고 앉아본듯..ㅎㅎ
힘들고 덥고 목마르고...
살짝 어두운 구름이 몰려왔지만 비는 오지 않았다.
오히려 더운 날에 햇빛을 막아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ㅋㅋㅋ
모래놀이를 하다가 물속으로 풍덩~
난 하염없이 튜브에 입김을 불어넣는다.. (이제 늙어서 이런 것도 힘들어..ㅋㅋㅋ)
아이들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놀고있고.. 난 계속 튜브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
아진이는 담율이 만할 때 바닷물을 무서워 했었는데.. 담율이는 목욕탕에 온 것 마냥 반신욕을 즐겨주시는 대담함..ㅋㅋ
그러다가 바닷물을 통해 인생의 짠 맛도 배워주심..ㅋㅋㅋㅋ
하루종일 땡깡부리고 찡찡거리던 김땡깡과 김찡찡은 이제 좀 얼굴에 웃음꽃이 피는 것 같다.
(역시.. 애들은 그저 물놀이가 최고인듯..ㅡ.ㅡㅋ)
애들 엄마는 물 속에는 안들어간대서 혼자 아담남매를 데리고 좀 더 깊은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근데 인공해변이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참 걸어가도 아진이 허리춤에 밖에 오지 않을 정도의 깊이..ㅋㅋㅋ
저 멀리서 아담남매와 아빠의 물놀이를 스토킹하고 있는 엄마에게 손인사도 날려주심~
아진이는 수영을 배운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르지만... 튜브를 잡고 열심히 발차기 연습중..ㅋㅋㅋ
담율이한테는 아직 깊은 수심이겠지만 아진이는 잘 걸어다니더라는...ㅎㅎ
자기가 다뮬이 튜브를 끌어주겠다며 열심히 동생까지 챙겨주는 기특한 누나~
그래서 아빠는 아담남매를 내버려두고 혼자 수영하며 도망중..ㅋㅋㅋ
아빠가 멀어지니 덜컥 겁이 났는지 울먹이며 급한 마음에 동생은 내버려두고 아빠에게 달려오는 녀석..ㅋㅋ
벌떡 일어나 물을 확 뿌려주니 언제 무서웠냐는듯 다시 웃음을 되찾고 도망가기 바쁨..ㅋㅋ
계속되는 아빠의 물공격에 아진이는 혼자서 담율이를 데리고 모래사장 근처까지 무사히 도착~
또 물 먹었나부다..ㅋㅋㅋㅋ
낮은 곳에서는 튜브 없이도 혼자서 제법 잘 노는 담율이~
앞으로 엎드렸다.. 뒤로 누웠다... 무한반복..ㅋㅋㅋ
담율이가 튜브에서 내려서 노는 사이 아진이를 튜브에 태우고 물이 깊은 곳까지 다녀왔다~
수심이 낮은 곳에서도 튜브때문에 바닥에 발도 안닿으면서.. 엄마한테 깊은 곳까지 다녀왔다고 자랑까지 함..ㅋㅋㅋ
자기 튜브라며... 누나가 타고 멀리멀리 간 사이 튜브 내놓으라고 목놓아 우는 담율이..ㅋㅋㅋ
원래 튜브를 두 개 가져왔는데 차에서 일부러 하나만 꺼내왔었는데 그냥 두 개 다 가지고 올 걸 그랬다..ㅋ
하루종일 짜증내던 아담남매 덕분에 엄마아빠도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물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이렇게도 좋아하니.. 속상하고 서운했던 마음이 싹 풀리는 것 같다..ㅎㅎ
물놀이가 그렇게 좋니?ㅎㅎ
아이들에게 물놀이란 진리와도 같은 것이겠지만.. 그래도 엄마아빠와 이렇게 몸 부대끼며 신나게 놀아서 즐거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물놀이에게 의문의 1패를 안겨주고 싶은 건 그저 부모마음인듯...
(현실은 부모가 1패를 당한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받아들이기는 무지 싫다는거..ㅡㅡ;;;)
울 담율이... 오늘 물 많이 먹는구나..ㅋㅋㅋㅋ
손으로 물을 잡아보려는 담율이...ㅋㅋㅋ
조금 늦은 오후에 물놀이를 시작해서 슬슬 해가 길어지는 시간대..
두 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고 해변을 나서기 전 모래놀이 한 판 더 해주심~
너희들을 씻길 생각에 막막하구나..ㅋㅋㅋ
머리 꼭대기에서 뜨거운 햇볕을 내리쬐던 태양은 이제 저 멀리 기울어져가며 노을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려면..
여름철 성수기 시즌에 입장료까지 내며 빈 자리 찾아 헤매고, 물 속에서도 바글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애들을 챙겨야 했을텐데...
오키나와의 에메랄드 비치에서는 무료이면서 사람도 별로 없었기에 쾌적하고 즐거운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X100 좋았다.
아마도 이 날의 즐거운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ㅎㅎ
PS)
에메랄드 비치에서 오리온 모토부 호텔 입구쪽으로 조금만 가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장이 있다.
오리온 모토부 호텔 투숙객이라면 대충 씻고 호텔로 들어가면 되긴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챙겨서 가기를 권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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