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10일차 - 단보라멘>
우리는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날이 너무 더워지기 전에 슈리성을 먼저 가보려고 했으나 슈리성의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 되어 통제...
어떻게 할까 잠시 상의한 끝에 지인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국제거리에 갔다가 돈키호테에서 쇼핑을 좀 하고 식사를 하러 갔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한 곳은 국제거리에서 라멘전문점으로 유명한 <단보라멘>~
사실은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곳이었다.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아내가 근처에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곳을 봤다며 맛집이라 생각하고 가보게 된곳...
가서 보니 이 곳이 유명한 단보라멘이었다..ㅋㅋㅋ
1. 국제거리 단보라멘 맵코드 : 33 157 621*52
2.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전 2시
3. 휴무일 : 없음
4. 주차 : 주변의 유료 공용주차장 이용
단보라멘의 위치는 돈키호테 앞의 사거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넌 후 1분 정도만 올라가면 된다.
우리가 단보라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30분 경...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대였는데 아직 실내가 만석이고, 밖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었다.
대기석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서 매장 밖의 땡볕에서 기다려야 했다.
길거리에서 기다려야 하다보니 지나가는 행인이나 옆가게에 피해를 주게 되므로 인도의 가장자리에서 기다리라는 안내판..
손잡고 두 줄로 서있으라는건지...
매장 밖에 안내되어있는 단보라멘의 메뉴판.. 줄을 서서 기다리며 무엇을 먹을지 대충 둘러봤다.
라멘종류는 700~900엔이고, 사이드메뉴는 150~400엔 정도~
30분 정도 지나니 좀처럼 줄지 않던 줄이 홀의 손님들이 쫙 빠졌는지 갑자기 확 줄어서 맨 앞에서 기다렸다.
나무라도 있었으면 그늘이라도 졌을 텐데... 그늘 하나 없는 곳에서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기다리는게 곤욕이더라는..ㅋ
땡볕에서 30분을 넘게 서있다보니 애들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고... 목은 타들어 가고...
아담남매도 힘들고 엄마아빠도 힘들더라는..ㅋ
유모차에 앉아서 그늘막을 쳐놓고 기다리던 담율이도 이마에서 땀이 흘러 머리도 다 젖고, 코 밑에도 땀이 그렁그렁 맺히더라는..
더워서 힘들어하는 아담남매에게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나씩 뽑아서 주었더니 잠시나마 잠잠해짐...ㅋ
한 팀만 나오면 되는데... 금방 자리가 날 것만 같더니만.. 맨 앞에서 한참을 기다린 듯...
아진이도 이마에서 계속 땀이 흐르는...ㅠㅠ
엄마도 목이 마를거라며 엄마에게도 음료수를 한모금 먹여주는 착한 아진이..ㅎㅎ
벌컥벌컥.. 줄을 서서 기다리며 음료수 한 통을 다 먹은 담율이..ㅋ
갈증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음료수 말고 물 하나 더 삼..ㅋㅋㅋ (요 물 맛있었음!!!)
덥고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잘 기다려준 아담남매에게 너무 감사하더라는...-0-
40분 넘게 기다려서 드디어 홀로 입성!!!
홀에 들어가보고 나니 밖에서 사람들이 오래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맛은 둘째치더라도 홀이 상당히 좁았으며 테이블은 'ㄴ'자 모양으로 바 형태로 되어있는데 한 번에 8~9명 정도 수용이 가능해보였다.
안내해준 자리에 앉아서 라멘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마주앉는 테이블이 아니라서 한 명씩 커버하기 위해 애들을 가운데 앉힘..ㅎㅎ
젓가락과 양념소스와 냅킨은 테이블 중간중간 비치가 되어있다.
물은 셀프~ 테이블의 위쪽에 물병이 중간중간 놓여져 있어서 알아서 따라먹고 다시 올려놓으면 된다.
원래는 자판기로 메뉴를 주문하는 곳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직원이 직접 주문을 받았었다.
아마도..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고 자판기는 일본어로만 되어있어서 사용법을 모르면 주문하는데만 한참 걸려서 그런듯??
(자판기 옆쪽에는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있으니 실제 주문하는건 그닥 어렵지 않을 듯..)
"취 잊지 마세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온다...
유명한 곳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지 라멘의 스타일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도록 한중일 3개국어로 안내가 되어있었다.
면의 굵기, 면의 강도, 국물을 걸죽하게 할 것인지, 파를 넣을것인지 말것인지.. 다대기의 양, 매우맛의 단계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기본 라멘(700엔)을 주문했고, 애들도 먹여야 했기에 다대기는 제외~
(일렬로 앉아서 담율이 챙기느라 와이프는 뭘 먹었는지 모름..ㅡ.ㅡㅋ)
아담남매에게 줄 계란밥(300엔)..
공기밥에.. 반숙계란과 김가루와 깨소금.. 그리고 간을 맞추기 위해 간장소스 같은게 조금 들어간 정도?
맛은 괜찮긴 했지만... 그냥 집에서도 손쉽게 해먹을 수 있는 메뉴...~.~
아래는 '하카타 한 입 만두'.. 가격은 350엔...
그냥.. 우리가 집에서 평소 사다먹는 냉동만두를 녹여서 한쪽 면만 후라이팬에 튀긴듯... 메뉴이름 그대로 한 입에 들어가는 크기..
메뉴판의 이미지는 참 먹음직스럽게 생겼었는데... 실물의 비쥬얼을 보는 순간 다소 실망스러웠다.
후라이팬을 안닦고 계속 튀기는건지 탄 부분의 덩어리가 만두에 그대로 붙어있더라는..
내가 해도 이것보다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메뉴였음..ㅋ
라멘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라멘 전문점에 왔으니 라멘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주문하기는 했는데 막상 메뉴가 나오고 나서 보니..
땡볕에서 40분이 넘게 기다렸던 터라 덥고 지친 상태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라멘이 그닥 반갑지만은 않더라는..ㅋ
국물이 살짝 짰던 것 같다. 갈증이 나는 상태에서 짠 국물을 먹다보니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음...
아마 더위에 지치지 않은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먹었다면 라멘은 맛있게 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리 애들은 주는 대로 게걸스럽지만 참 잘 먹는다..ㅋㅋㅋ
(담율아... 널 어찌해야 하니...)
단보라멘... 음.........................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ㅋㅋㅋㅋㅋ
단보라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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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최악이다.
계절마다 조금씩 상황이 다르겠지만.. 9월말은 정말 더운 시기였다.
그늘이 없는 땡볕에서 짧게는 30분, 길게는 한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리는게 정말 곤욕스럽다.
땡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기다려주는 수많은 고객들을 보며 단보라멘 직원들은 그닥 느끼는게 없는 것 같다.
더운 공기는 어쩔 수 없다지만 최소한 어느정도의 그늘이라도 제공을 해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늘막이나 파라솔 같은것 한두개만 비치해 두었어도 기다림이 그리 힘들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림에 대한 음식의 맛을 놓고 보자면...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먹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2. 라멘
개인적으로 면 음식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곳 라멘의 맛 자체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키나와의 다른 음식점들의 메뉴들도 대부분 짰었던 것처럼 이 곳의 라멘도 좀 짠 맛이 강하긴 했다.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라멘 자체는 먹어보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3. 계란밥 & 만두
계란밥의 경우 맛이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계란후라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만들 수 있는 초간단 메뉴이면서, 공기밥 한그릇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적은 양
3천원이나 주고 먹기엔 너무 성의없는 메뉴가 아닐까 생각된다.
만두는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냥 집에서 냉동만두를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는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메뉴...
그래도 이 두 메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 메뉴판에는 인기짱 메뉴라고 되어있는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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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만땅인 상태에서 라멘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가 없었던 것 같고..
맛집으로 유명하다기에 더운 날 굳이 고생하며 기다렸으나 다소 실망스럽고 성의없는 메뉴들...
아마도 기다리며 더위에 지쳐갔던 것이 첫 단추가 되어 맛이나 메뉴에 대해서도 불만으로 드러나는게 아닐까 싶다.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갑자기 더위가 느껴질 정도니 말이다..
결론적으로는...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면 가볼만한 곳이긴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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