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ok back upon past-
별이가 우리에게 올 수 있었던 운명같았던 지난 시간들을 잠시 되돌아본다..
아주 오래 전.. 무척이나 애틋했었지만 매우 짧았던 만남을 가졌던 사람..
인연은 정해져 있었던 것일까..? 1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되었고, 또다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른들의 개입으로 서둘러 진행된 결혼준비..
그 덕에 눈코 뜰새 없이 바뻤던 터라 결혼식을 한달도 채 남기지 못한 상황에서 뒤늦게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프로포즈로 기억시켜 주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준비를 하다보니 준비기간도 꽤 오래 걸렸었다.
준비했던 모든 것을 이곳에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나름 다양하게 여러가지를 준비했던 나의 프로포즈 이벤트..
이 순간 행복함을 느끼며 고마워하는 그녀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며..
나로 인해 그녀가 웃음지을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 동안의 길었던 이벤트 준비기간에 대한 보상을 이미 받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이후에도 다투기도 참 많이 다투었지만..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우리..
그리고 결혼 후 2개월 만에 매우 크나큰 선물이 우리 부부에게 주어졌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아가 소식... 아내가 보내준 한장의 사진.. 그리고 한마디 문자.. '축하해~~'...
한참을 바라보고 바라보며.. '우리에게 아기가? 정말? 내 아기가?'라는 말을 속으로 수백번을 되뇌이며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축하드려요. 5주 되셨네요~'
처음 산부인과를 찾아 갔을때 이것저것 검사를 한 후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이다.
내 아내가 임신을 했다는 것이.. 우리에게 아기가 생겼다는 것이 사실이라는 것에 너무 기뻤고,
우리에게 와준 이 작은 생명체에게 말로는 다 전하지 못할 고마움을 느꼈던 순간..
병원에 두번째 방문했을 때 우리는 힘차게 뛰고 있는 아가의 심장소리를 처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임신 초기에 심장이 뛰질 않아서 좌절을 맛본 지인들이 꽤 있었던 터라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그 동안의 걱정은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고, 기쁨 두배, 행복 두배, 설레임 두배.. 모든 것이 순조로웠었다.
임신 초기의 기간을 무탈하게 잘 보내고.. 임신 6개월 차에 접어들었을 때 우리는 제주도로 조금 이른 태교여행을 떠났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무엇보다 아내의 뱃속에 있는 우리 별이와 함께 떠나왔다는 사실이 우리 부부에겐 더욱 뜻깊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바닥의 흙더미 어딘가에 놓여있었던 돌맹이를 하나 주워 주위에 쌓여있는 어느 한 돌탑 위에 이 녀석을 올려놓으며..
유치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가장 바라는 소원 하나를 간절히 빌었다.
제발 무사히.. 아무 탈 없이.. 별이가 건강하게만 태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그 때의 간절했던 우리의 바램이 이루어지기라도 하는듯..
시간이 흐르며 아내의 배는 점점 더 불러왔고, '나 잘 있어요~'라며 왕성한 태동으로 별이는 우리에게 안부를 전해주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시간은 흘러 아내는 만삭이 되었다.
별이에게 입힐 옷가지들과 속싸개, 수건 등을 깨끗하게 세탁을 하는 등..
우리는 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며 이제 정말로 별이를 만날 날이 얼마 남지 았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행복, 설레임, 떨림.. 그리고 수많은 걱정들이 온 신경을 휘감는 느낌... 아내와 아기가 모두 무탈하기만을 바랬던 가장 긴장했던 시기였다.
출산 예정일에 임박했을 때 하면 안될 말이 있다고 한다.
바로 '궁금하니 빨리 나오렴~'이라는 말... 너무 빨리 나오면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하는 안좋은 상황이 발생할테니 말이다..ㅎㅎ
그래서 난 아내의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 딸.. 별아...
네가 정말 많이 보고 싶고 너무너무 궁금하지만..
빨리 나오지 말고 네가 태어날 예정일을 딱 맞게 채우고 건강하게만 우리 곁으로 와다오..
네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그 날까지 아빠가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릴께~
사랑해 우리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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