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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s 특별함

별양.. 드디어 세상에 나와 얼굴을 보이다!

 

출산예정일을 4일 앞둔 2014년 2월 16일 일요일 늦은 오후.. 갑자기 아내의 양수가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미리 챙겨놓은 짐을 챙겨 산부인과로 질주!!

(왜 꼭 급할 때마다 뭔놈의 신호등들은 죄다 빨간 불로 사람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지 원..)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입원을 했고, 간호사 언니가 이것저것 체크를 하더니 아직 애기가 나올라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9시쯤이 되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아내..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는 식은땀을 흘리며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신음소리도 제대로 내뱉지 못하고 가파른 한숨만 내쉬며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참다가 너무 고통스러워하던 아내는 결국 무통주사에 의지해 조금은 진정이 된 듯 싶었다.

(괴로워하는 것을 보며 아무 것도 옆에서 해줄 수 없었던 것이 너무 미안했다...ㅠㅜ)

 

출산의 고통과 사투를 벌인지 4시간이 흘러 새벽 한시쯤이 되어서 출산에 임박하여 의사선생님과 간호사 언니들이 몇명 더 투입..

잠시 후.. '아빠도 안으로 들어오세요.'라는 간호사의 말에 가족분만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내가 너무 괴로워하고 있었다..

힘을 주며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뱉는 것을 보며 제발 아내와 아기 모두 무사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아내에게 속삭였다.

'별이엄마.. 힘 내!  잘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힘내면 우리 별이를 볼 수 있어! 조금만 더 힘내자! 화이팅!'..

(모든 고통은 아내가 다 느끼고 있는데.. 이렇게 말 한마디 던지는 것 이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몇차례 고통을 참아내며 힘을 더 주던 그 때.. 우렁차게 들려오는 아기의 울음소리..(간호사도 놀랄 만큼 정말 우렁찼다!)

2014년 2월 17일 새벽 1시 18분... 별이가.. 드디어.. 엄마의 뱃속에서 나왔던 것!!!

샤방샤방 뽀샤시를 기대하며 뱃속에 품고 지내온 지난 10개월간 너무나도 궁금해했던 우리 아가...

 

아내의 배 위에 깔려있는 소독된 녹색의 천 위에 선생님이 아기를 올려놓으면서 우리는 처음으로 우리 별이를 볼 수 있었다.

아내도 기력이 쇠해있었지만 배 위에 올려진 아가를 보기 위애 애써 몸을 일으켜 아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뚜둥...... 아주 잠시..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꼈다.

 

 

'헐... 어떻게 된거지?? 이 아가는 뭐지?? 설마.. 이 외계인같이 생긴.. 이 애기가.. 우리 별이라고????????????

샤방샤방 뽀샤시한 아가를 기대했었는데.. 이 쭈글쭈글한 아가는............. 무엇이란 말인가......'

 

 

어찌 되었든.. 아가의 탯줄은 아빠인 내가 자르기로 했던 터라.. 혼미한 정신으로 소독된 가위를 건네받아 탯줄을 잘랐다.

탯줄을 자르고는 잠시 나가 있으라고 하더니.. 잠시 후 간호사 언니가 다시 안으로 불렀다.

양쪽 눈과 귀, 코와 입, 양쪽 손가락과 발가락이 모두 다섯개씩 정상적으로 달려있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고..

몸무게도 2.9Kg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수치였다.

 

 

문득... 별이가 태어나기 전 내가 정말 진심으로 간절히 바랬던 단 한가지 소원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부디 건강하게 정상적으로만 태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엄마 뱃속에서 세상에 나온지 1초된 우리 아가의 첫 모습이 날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되었건 나의 간절했던 바램이 이루어진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제서야 난 혼미해진 정신의 끈을 다시 붙잡고 제정신으로 돌아오며..

'아가야.. 우리 별이.. 많이 보고싶었다.. 세상에 나오느라 많이 힘들었지? 이제 엄마와 아빠가 너를 보살펴줄께.. 너무 고생했다..'라고 되뇌이며...

순간 눈물을 흠칫...했으나 절대 울진 않았다!! (난 남자니까!!)

 

 

출산하고 난 후 가족분만실에서 대기하다가 새벽 5시쯤이 되어서 병실을 옮기고 아내와 함께 잠시 눈을 붙인 후..

오전 11시쯤 되어서 간호사 언니에게 별이를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출산 이후 마음에 안정을 되찾고 별이를 처음으로 마주하는 우리.. 별이가 올라오길 기다리는 시간동안 가슴속은 설레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린 후 별이를 안고 있는 간호사가 들어와 우리에게 아기를 건네주었다.

 

 

 

 

세상에 나온지 고작 10시간 정도 밖에 안된..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아기천사같은 우리 별이..

엄마 뱃속의 양수에서 오랫동안 있었던 터라 몸도 불어있고 피부도 쭈글쭈글 하지만.. 내 눈엔 그저 예쁘기만 하구나..

(딸바보아빠에 등극합니다..ㅡㅡV)

 

 

 

 

별이가 태어난지 이틀째인 2월 18일... 계속 잠만 자던 별이가 눈을 떴다..

별이는 아직 우리가 보이지 않겠지만..

우리는 별이의 눈을 보며 "악!!! 눈 떴어.. 눈!! 눈!! 어머어머..(X1억번)"을 연발하며 호들갑 난리 블루스 삼매경에 심취...

 

 

작게나마 겨우 실눈을 뜨고 있는 모습 마저 사랑스럽기만 하구나..ㅎㅎ

 

 

우리는 자연분만을 했던 터라 3일째 되는 날 퇴원을 하기로 했다.

보통 출산 후 퇴원을 하면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가는 산모가 대부분이지만.. 산후조리원은 기간도 짧은데 가격은 터무늬없이 비싼 거품덩어리이기에..

그냥 친정집에서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하자는 아내의 뜻에 따라 조리원은 패스~

(가난한 서방의 어깨를 말없이 토닥여주는 배려심 깊은 멋진 내 아내..+_+)    ← 요게 핵심임

 

우리는 퇴원을 하고 별이를 데리고 처가집으로 왔다.

계속 잠만 자고 있는 우리 꼬물이...(잘 자줘서 고마워..ㅎㅎ)

 

 

 

 

 

잠시 손을 꺼내주던 차에 엄마의 손가락을 힘껏 꽉 쥐는 우리 아가의 손... 

엄마의 엄지손가락 한마디 만한 크기 밖에 안되는 이 작은 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ㅠㅠ

 

 

 

 

 

수유하러 방에 들어가있던 아내.. 문틈으로 킥킥대는 웃음소리가 새어나와 슬쩍 들어가봤더니..

별이 엄마.. 장난기 발동~

수유하다 말고 옆에 놓여져있는 별이의 모자를 발견하고는 종류별로 하나씩 씌워보며 귀엽다며 혼자 킥킥대고 웃고 있더라..ㅎㅎ

 

 

신상아 배냇짓 표정..ㅋㅋㅋ (가끔 웃는 표정도 지을 때가 있는데.. 역시 아기 사진은 찍기가 너무 힘들다..ㅎㅎ)

 

 

세상에 나온지 7일째 되는 날..

 

 

신생아라서 배고플때를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내는 터라 눈 뜬 모습을 보기가 힘들지만..

쌕쌕거리며 잠들어 있는 우리 아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을 다 가진 것 마냥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 작은 꼬물이를 언제 키우나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아기가 거저 크는 것은 아니다.'라는 누나의 말이 떠오른다.

그래.. 언제 키우나를 생각하기보단..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얼마나 잘 크는지가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별이가 태어나기 전.. 부디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던 초심을 생각하자..

이젠 그 소원은 이루어 졌으니.. 염치 불구하고 다른 소원을 또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우리 별이가 엄마와 아빠의 품에서 부디 아무 탈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기를...

 

 

음... 굳이.. 몇가지 소원을 더 덧붙여보자면...

키는 컸음 좋겠고.. 몸매는 늘씬했음 좋겠고.. 얼굴은 작고 예뻤음 좋겠고.. 성격도 O형의 장점들만 쏙 가졌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ㅋㅋ

(뭐.. 딸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걸테니.. 나도 바래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