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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s 특별함

태양군~ 세상에 나오다!! <2015.10.30>

 

2015년 10월 30일.. 드디어 태양(태명)이가 세상에 나왔다.

보통 둘째는 예정일보다 빨리 나온다고들 했는데 예정일이 다가오는데도 별다른 소식이 없다가

예정일이 1주일이 지난 어느 날 근무시간에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하던 일은 다 미뤄두고 택시타고 집으로 고고씽~

 

조급한 마음으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남자들은 모르는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느끼고 있는 아내를 보며 참 많은 생각들이 들었다.

뱃속에 품고있는 10개월 동안의 수많은 절제..

경건한 기다림속에서 간절했던 건강하게만 태어나주길 바라던 마음..

불러오는 배와 입덧으로 인한 극심한 생활의 고통..

게다가 두살베기 아진이의 육아까지...

그동안 일 때문에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로 인해 많이 도와주지 못한 못난 남편이기에 미안한 마음만 앞섰다.

그래도 힘들어도 잘 참아주고 잘 견뎌준 울 마님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엄마의 힘은 대단하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0-)

 

입원준비는 예정일 전부터 미리 해놓았던 터라 싸놓은 가방을 들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로 향했다.

슬슬 진통이 심해져서 무통주사를 찾는 태양이 엄마..

아진이 출산 때에는 참다참다 안되서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한 번 출산의 고통을 맛보고 나니 미리 무통주사를 찾으심..ㅎㅎ

(그런데 너무 빨리 맞은 탓에 막판에 약빨이 다되어서 좀 힘들어했다는...-0-;;)

 

진통과 사투를 벌인 끝에 드디어 태양이의 울음소리가 세상에 울렸다.

 

 

그런데 깜놀... 순간 아진이인 줄 알았다.. 태어났을 때의 모습이 아진이와 너무 비슷했다..ㅎㅎ

 

 

 

눈이 부신건지 초상권을 지키려는 건지..

뱃속에 있을 때에도 초음파검사를 할 때에는 계속 얼굴을 가리고 있더니만 금새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안보여주심..ㅎㅎ

 

 

 

 

아진이에 이어 두 번째로 탯줄을 자르고,

눈과 코 , 입과 혓바닥이 모두 정상이었고, 양쪽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모두 다섯개씩 정상적으로 있는 것을 보고 그저 하늘에 감사했다.

 

 

 

 

태양이는 신생아실로 옮기고, 아내는 분만실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 다음 입원실로 이동했다.

병실 이동 후 태양이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간호사가 태양이를 데리고 입원실로 올라왔다.

그제서야 태양이를 처음으로 품에 안아본 태양이엄마..

엄마만큼 힘들었을 태양이에게 수고했다며 다독여주는 태양이엄마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사랑스러운 꼬물이.. 눈을 떴다..ㅎㅎ

볼수록 아진이 신생아 때와 거의 똑같이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아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콧구멍이 하트모양이라서 신기해했는데 혹시 태양이도 그런가 싶어서 봤더니..

태양이도 하트콧구멍이다..ㅋㅋㅋ

무슨 원리인지 모르겠지만 아진이와 태양이가 모두 하트콧구멍이라는게 참 신기하다..ㅎㅎ

 

 

 

 

자연분만을 했던 터라 3일간 입원 후 퇴원을 했다.

아진이 출산 후 조리원은 가지 않고 친정에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산후도우미를 썼었기에

이번에도 조리원은 가지 않고 도우미를 부르기로 했기에 퇴원 후 곧장 집으로 향했다.

 

 

일주일 쯤 지나서 제법 살도 올라오고 있는 태양이~

무럭무럭 쑥쑥 커다오~~

 

 

 

 

평생 소장품 하나 추가~

태양이 엄마와 태양이가 나란히 손목에 차고 있던 인연의 끈~

 

 

10월 30일, 3시, 3.33Kg

태양이가 태어나고 나서 '태양이는 숫자 3과 무슨 인연이 있는게 아닌가'라고 아내와 우스갯소리로 나눈 말이 생각이 난다..ㅎㅎ

 

 

 

아진이 출산 후에는 초보엄마아빠라서 모르는 것도 많고, 모든 것이 서툴렀고, 새로운 환경이 쉽지많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태양이까지 출산하고 나니 아진이때와는 달리 완전 신세계였다. 

아진이와 태양이는 연년생.. 아직 아진이도 아기인데 태양이는 더 아기.. 연년생 부모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ㅡ.ㅡㅋ

 

출산 후 입원실에 있을 때에는 이리저리 소리지르며 막 뛰어다니는 아진이를 입원실에서 함께 재울 수가 없었고,

아진이 어린이집 등하원 문제도 있었던 터라 아진이는 아빠인 내가 전담하기로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진이 밥 먹이고, 등원준비 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대충 집정리 후 병원으로 가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어린이집 하원시간에 맞춰서 다시 집으로 Back...

아진이를 집으로 데려와서 놀아주다가 저녁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비록 입원기간인 3일 동안이었지만 하루종일 애 보는게 참 쉽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더 걱정스러웠던 것은 퇴원일에 아진이와 태양이의 대면식이였다.

보통 첫째가 어린 경우 둘째를 데리고 집으로 가면 첫째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동생이니 앞으로 사이좋게 잘 지내자'라는 당연한 얘기를 무심코 던지는 어른들의 말..

그동안에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는데 동생에게 사랑이 나누어지는 것..

이런 요소들이 아이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한다.

(그래서 엄마아빠가 안볼 때 동생에게 해꼬지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냥 위의 상황만 봐서는 감이 안잡혔었는데..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완전공감됐던 누군가에게 들은 말을 인용을 하보면..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집에 왠 여자를 한 명 데려와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 함께 잘 살아보자'라고 말을 했을때 아내가 받을 충격..

그리고 새로 온 여자에게 더 관심을 쏟는 남편을 보는 아내의 심정 정도가 첫째아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아진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행히도 아진이가 착하고 순해서 태양이를 기쁘게 맞이해주었고 해꼬지도 없었다.

엄마가 태양이를 안고있으면 자기도 안아달라고 울며 떼를 쓰는 것은 아진이도 애기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그럴 때에는 태양이를 내가 안고 엄마는 아진이를 안아주고..

되도록이면 아진이가 원하는대로 대부분 맞춰주면서 태양이보다 아진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연년생 육아전쟁이 시작이 되었다.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 연년생의 육아..

하지만 그만큼 행복도 클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을 갖고 두 자녀의 엄마아빠라는 자부심으로 오늘 하루도 힘을 낸다!!!

 

태양아~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진이에게 와주어서 너무너무 고맙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