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아담남매 가족의 첫 해외여행 <2017.09.19>
현재 재직중인 회사에서 직원에게 지원해주는 몇가지 복지 중 3년 근속 시 1달의 리프레쉬라는 유급휴가가 있다.
입사했을 때에는 '언제쯤 리프레쉬 휴가를 가보나..' 싶었는데 정신없이 살다보니 금새 3년의 시간이 흘러서 리프레쉬 휴가가 주어졌다.
(입사 시기에는 아진이가 생후 6개월 정도였었는데.. 이젠 말대꾸도 할 만큼 엄청 큰 걸 보니 시간이 참 빨리 흘렀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리프레쉬 휴가기간에 추석이 끼어있어서 아주 길고도 긴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9/16~10/23까지 38일동안의 긴 휴가기간 득템~
리프레쉬 휴가를 가기 몇달 전부터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었다.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고.. 국내 전국일주도 해보고 싶었다. 아담남매 엄마는 '제주도에서 한달 살기'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다 하고는 싶지만 현실적으로 시간과 돈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기에 택일을 할 수밖에 없기에..
해외여행, 국내여행, 제주도여행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전조사를 시작했다.
결국 우리는 이런저런 비용과 여행환경 등을 골고루 따져보고 오키나와 10박 11일(9/19~9/29)이라는 긴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선택!!
리프레쉬 휴가제도에 휴가비 지원이 있는데 지급조건이 10연박이 필수라서 일정을 10박으로 잡았고,
담율이가 아직 두돐이 안되다보니 항공료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기에 겸사겸사 해외여행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아무래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다보니 오랜 비행시간이 신경쓰여서 그나마 가까운 아시아의 몰디브라 불리는 오키나와로 결정~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 전에 혼자 여행도 다녀보고 계획도 세워봤었다고 이번에도 여행사를 끼지 않고 자유여행으로 준비를 했다.
여행계획을 세우는게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그래도 여행이라는 것 자체가 주는 즐거움이 활력소가 되기에 나름 열씨미 공부를 했다..ㅎㅎ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면서 아이들과 함께 움직인다는게 많은 제약사항이 따르기에 포기할건 과감히 포기하고 여유로운 일정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윽고 여행을 떠나는 날이 되었다.
아침 일찍 분주히 움직여서 공항에 도착~
결혼하고 아진이를 임신했던 2013년도에 태교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온 이후 4년만에 비행기를 타본다..ㅎㅎ
아이들은 처음 타보는 진짜 비행기~(집에서 아빠 무릎에 엎드려서는 많이 타봤지만..ㅋㅋㅋㅋ)
오랜만에 방문한 인천공항이 좀 낫설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들떠있음..ㅎㅎ
서로 캐리어를 끌겠다며 다투는 아담남매..
사실 애들 짐이 들어있는 캐리어는 아니었지만 디자인만 보면 아진이꺼가 맞는데..ㅎㅎ
결국 담율이는 유모차행..ㅎㅎ
우리를 안전하게 오키나와까지 데려다 줄 제주항공의 탑승권~
오후 1시55분 비행기라 일찍 도착하여 항공 체크인을 하고나서 공항 내의 푸드코트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이동~
면세점은 참 좋은 곳 같다..ㅎㅎ
일단 비행기를 타고 어딘가를 갈 때 갈 수 있는 곳이라 여행의 들뜬 기분에 저렴한 쇼핑의 특템찬스의 기회까지 더해지니 말이다..ㅎㅎ
아진이가 유모차를 탄다고 해서 담율이가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
정말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가더라는..ㅋㅋㅋ
결국 캐리어는 바닥에 패대기 쳐짐..ㅋㅋ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뮬이...
캐리어를 끌겠다고 하다가, 걷는다 그랬다가, 안아달라고 하다가.. 무한반복..
결국 담율이를 공항 캐리어에 태웠다..ㅋㅋㅋ
지나가는 사람들이 담율이를 보며 킥킥 웃는다..ㅎㅎ
담율이는 부스터가 없으면 엄마아빠가 밥을 입으로 먹는지 코로 먹는지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기에 부스터도 챙겨왔는데..
공항에서부터 참 요긴하게 사용한..ㅎㅎ
면세구역에서 필요한 몇 가지 물건들을 구매하고 남은 시간동안 놀이터에서 놀며 시간을 보냈다.
인천공항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작은 놀이터들이 중간중간 있어서 아이들과 뛰어놀며 시간을 보낼 수 있더라는..ㅎㅎ
한참 놀고나서 탑승구역으로 이동~
요즘들어 이상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김아진양...ㅋㅋ
(엄마도 같은 표정이었지만... 여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 아빠의 배려..ㅋㅋㅋㅋ 고맙지??)
엄마와 누나의 표정을 보고 그걸 또 그 표정을 따라하는 다뮬이..ㅎㅎ
탑승구역에도 놀이터가 있어서 대기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우리가 탈 비행기를 구경하는 김알~
실제 비행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었을 아진이의 반응은... 매우 시큰둥했다..ㅋㅋㅋ
비행기가 조금 연착이 되서 조금 늦게 탑승을 했다.
담율이는 무료이기 때문에 좌석이 없어서 엄마 무릎에 앉아서 이동~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 나하공항까지 비행시간이 두 시간이 살짝 넘는 정도라는 것..ㅎㅎ
(꽁짜니 이 정도는 참아주자...)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을 했고, 땅에서 멀어지는 모습을 창을 통해 바라보며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라는 설레임이 가득했던 순간~
그리고 담율이는 곧 잠이 들어버렸다..ㅎㅎ (그래.. 조용히 가자~ 그게 효도다..ㅋㅋㅋㅋㅋㅋ)
비행기에서 누구나 찍는 날개와 구름샷...ㅋㅋㅋ
어찌 보면 비슷한 사진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기에 무척이나 식상한 사진이지만..
그래도 내가 찍은 사진은 구름 위를 날고 있는 그 때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므로 식상함은 전혀 없다..ㅎㅎ
(그래서 다들 똑같은 사진들을 그렇게도 찍나보다..ㅎㅎ)
두 시간여 하늘을 날아서 오키나와의 육지가 눈앞에 드러났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려 입국심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는 길~
일본어가 가득한 이정표가 눈앞에 들어오니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는 설레임과 걱정이 모두 공존하며 긴장이 되기 시작함..ㅋㅋㅋ
공항에서 나와서 미리 예약해두었던 렌터카를 빌리기 위해 공항을 왕복하는 토요타 셔틀버스를 타러 갔다.
사람 많다..ㅎㅎ
한 대를 보내고 다음 버스에 탑승~
렌터카까지 이동하는 시간 동안 셔틀버스 안에서는 운전 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티비를 시청~
하지만 티비에서 하는 말은 들리지도 않고 오키나와의 경치만 감상하기 시작한다...ㅎㅎ
(야자수야 반가워^^)
공항에서 토요타 렌터카까지 5분거리라고 안내가 되어있었는데.. 20분도 넘게 걸리듯..ㅎㅎ
토요타 렌터카 바로 옆에 <오키나와달인>이라는 사무실이 있다.
네이버에 '오키나와 달인'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바로 그 카페를 운영하는 오키나와의 본거지이다.
한국에서 오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오키나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카페에서 제공해주고,
오키나와의 다양한 관광상품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을 대행해주기도 하고,
일부 입장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나는 츄라우미 수족관의 티켓을 구매하러 잠시 오키나와 달인 사무실에 방문했다~
10박 동안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줄 렌터카~
토요타 코롤라 악시오.. 현대 엑센트와 비슷한 차량이다.
좀 더 넓고 좋은 차로 렌트를 하고 싶었지만... 여행기간이 10박이라 렌탈비용도 만만치가 않더라는..ㅎㅎ
비행기가 연착이 되며 나하공항에 도착한 시간도 늦어졌고, 렌터카도 인수할 때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지연되어 본의아니게 야간운전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운전석이 우측이라서 것...
나하공항에서 첫 날 묶을 숙소까지 거의 2시간 거리였는데.. 우측핸들로 초행길을 야간에 운전해야 하는 부담이 엄청났던 기억이...-ㅅ-;;
(너무 긴장하고 운전한 나머지 나중엔 어깨가 뭉치더라는..ㅋㅋㅋ)
첫 날 묶을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했던 곳이었는데 셀프체크인이라서 중간에 키 인수지점에 들렀다가 숙소로 이동했다.
원래는 저녁식사를 키 인수지점에 들르기 전에 쿄다휴게소에 들러서 먹을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키 인수를 빨리 해야해서 휴게소를 들르지 않고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
숙소의 키를 인수하고 숙소로 가는 길에 발견한 대형마트 빅익스프레스~
원래는 다음날 이곳에서 장을 보려고 했었는데 숙소에 가서 애들 식사를 먼저 챙겨야했기에 급한대로 간단한 저녁거리를 장을 봤다.
죄다 일본말.. 까막눈이 되어버려 대충 디자인만 보고 물건을 사야했던..ㅋㅋㅋ
번역기 앱을 돌리면 되긴 했지만 일일이 다 돌려보며 물건을 살펴볼 시간이 없어서 대충 장을 봤다..ㅎㅎ
물론 술도 샀다..ㅎㅎ
장을 보고 숙소에 다다르자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외관이 눈앞에 드러났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기 시작함..ㅎㅎ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입주한 사람도 거의 없었기에 엄청 조용했고, 주차장도 텅텅 비어있었다.
숙소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우선 짐을 먼저 옮겨놓고 저녁먹을 준비를 했다.
숙소 내부에는 인형도 있고, 장난감들도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에도 좋더라는..ㅎㅎ
오키나와에서의 첫 식사는 대망의 컵라면..ㅋㅋㅋ
엄마아빠가 먹을 건 그나마 매워보이는 컵라면으로 샀고, 애들은 안매워보이는 컵라면으로 샀다.
멋 곳까지 이동하느라 힘들었을 아이들에게 첫 끼니를 컵라면으로 주기가 좀 미안하기는 했지만..
비행기 연착과 렌터카에서의 길었던 대기간으로 인해 어찌할 수 없던 부분이니 오늘은 이렇게 그냥 마무리를 하자꾸나..ㅠㅜ
그리고 오키나와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오리온 맥주~
오리온 맥주 공장이 오키나와에 있어서 바로 이곳에서 생산하는 것이고, 오키나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맥주라고 한다.
뭐.. 먹어보니 다른 맥주와 다른 특별한 맛은 잘 모르겠으나.. 그저 이곳에서 먹을 수 있는 맥주이기에 새로움을 더하는 기분으로..ㅎㅎ
아무리 한국에서 가까운 곳이라 하더라도 이동하느라 하루를 다 써버렸다.
아침 9시 경 집에서 나와서 공항에 도착하고,
3시45분에 나하공항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항공지연으로 인해 5시가 넘어서 공항 도착..
렌터카 인수 후 6시30분 쯤 숙소로 출발..
9시30분 쯤 마트에서 장을 보고 10시가 넘어서 숙소 체크인...
어찌되었든 무리해서라도 여행동선을 맞추기 위해 첫날 무리한 일정을 강행하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했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힘든 첫날이었던 것 같다..ㅎㅎ
그래도 이 날 하루만 힘들면 많은 것들이 해소가 되는 일정이었고,
그 힘든 첫날이 무사히 지나갔으니 이제 앞으로의 10일을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우리 가족 첫 해외여행의 시작~
무엇보다 아무 탈 없이 잘 즐길 수 있는 10일을 기대하며 오리온맥주와 함께 첫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