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s 나들이

당일치기 속초 해돋이 <2016.11.20>

Assisi 2017. 9. 11. 01:59

 

어느 날 누나와 술을 한 잔 하며 이런저런 수다를 떨던 중 <해돋이를 보러 가자> 이야기가 나왔었다.

서울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해돋이를 보러 가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마음먹지 않으면 쉽사리 볼 수 없는 풍경인지라 언제 한 번 날을 잡고 해돋이를 보러 가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누나와 해돋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 다음날 매형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왔다.

<누나랑 해돋이 보러가는거 얘기했다며? 얘기 나온 김에 이번 주말에 갈까??>

순간 멍~~~하다가 진짜 말 나온 김에 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ㅋㅋㅋ

 

얘기가 나왔던 그 주의 주말...

새벽에 애들 깨워서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새벽 4시가 조금 넘어서 울 집앞에 모여서 어디로 갈지를 의논을 했다.

동해쪽으로 가야한다는 것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어서 얼마 전 '아빠 어디가?'로 다녀왔던 속초해수욕장으로 행선지를 정하고,

4시30분 쯤 출발을 했다.

 

일찍 깨워서 준비했던 터라 속초까지 가는 길에 애들이 땡깡이라도 부리지 않을까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이 차를 타자마자 숙면을..ㅋㅋ

아담남매 엄마도 함께 숙면을..ㅋㅋㅋㅋㅋ

(뭐.. 나만 힘들면 되지............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속초해수욕장에 6시20분 쯤 도착했다~

11월 말이었던 터라 날씨도 상당히 추웠고, 바닷바람도 꽤나 매서워서 해가 뜰 시간까지 애들은 차에서 잠시 대기~

(마치 담율이가 운전하고 온 마냥..ㅋㅋㅋ)

 

 

 

 

서서히 해가 떠오르는 시간.. 완전무장을 하고 속초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나갔다.

 

 

 

 

 

누나네 가족~

 

 

 

 

모녀의 해돋이 역광 컨셉 사진..ㅋㅋ

 

 

 

 

단체 셀카~

 

 

 

 

 

서서히 기대하고 고대하던 해가 떠오르고는 있으나.... 기대하지 않았던 구름도 함께 떠오른다...

 

 

제대로 된 해돋이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이 들었다...

 

 

어쨌든.. 해가 뜨는데 시간은 좀 걸리니.. 남는 건 사진밖에 없으니 우린 그냥 사진찍기 놀이나..ㅋㅋㅋ

겨울바다를 산책하는 모녀 컨셉~

 

 

 

 

바닷가를 배경으로 혼자 셀카놀이중인 누나~

 

 

 

 

담율이 모자는 해변을 산책하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갓난쟁이를 두고 집나간 못된 아빠를 그리워하는 컨셉이 더 어울리는듯?ㅋㅋㅋ

 

 

 

 

<아빠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잊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고.. 이들은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집 안나가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는 누나네 가족~

 

 

 

 

 

한참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는데... 역시나 해는 구름과 함께..

 

 

붉게 하늘을 물들이며 솟아나는 해돋이에 대한 환상은 그냥 접기로 했다..ㅋㅋㅋ

 

 

 

<해돋이를 못보면 어떠냐~ 그냥 우리끼리 즐기면 그것으로 된거지..ㅎㅎ>

 

 

 

 

아진이는 "아빠 어디가?"때와 마찬가지로 Only 모래놀이중~

날씨도 춥고 모래도 차가워서 손도 엄청 시려웠을텐데.. 잘 노네..ㅋㅋㅋ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얼굴 표정이 점점 사색이 되어가는구나...ㅋ

(엄마아빠의 욕심때문에 너희들이 고생이 많다...........)

 

 

햇살이라도 제대로 내려줬다면 덜 추웠겠지만 아이들이 찬바람에 너무 오래 노출되는 것 같아서 적당히 즐기고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모래사장 밖으로 나와서 모래를 털고, 계속 안고있었던 담율이도 바닥에 잠시 내려두었다. (헥헥... 너도 이제 가볍지가 않구나;;)

 

 

 

 

 

 

 

주위가 많이 밝아지기는 했지만 해는 여전히..ㅎㅎ

 

 

채원이와 아진이에게 제대로 된 해돋이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기는 했지만.. 뭐 다음에 또 오면 되니..ㅋㅋㅋㅋ

 

 

 

나뭇가지에 조개껍질을 올려놓고 있는 채원이~

 

 

 

 

 

아진이는 그 옆에서 모래에 막대기를 꼽아놓고 그 위에 모래뿌리기 중~

 

 

 

 

"채원아~ 다음에 해돋이 보러 다시 오자~~~"

 

 

 

 

 

속초해수욕장을 나서기 전 잠시 구름에 가린 태양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조금씩 구름 위로 올라오는 태양...

 

 

 

 

구름이 많아서 해가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도 해가 떴다!!!

 

 

 

 

거의 떠오른(?) 해를 배경으로 사진 몇 장 더 찍고~

 

 

 

 

 

해와 함께 끝까지 모래중인 아진이..ㅎㅎ

 

 

 

 

 

머리가 삼발이 되도록 불었던 바람을 맞으며 셀카~

 

 

 

 

사진만 보면 뜨는 해인지 지는 해인지 구분이 잘 안가지만..ㅋㅋ

그래도 노을진 풍경은 꽤나 운치가 있었다.

 

 

 

 

<해야 안녕~ 다음에 또 올께~^^*>

 

 

 

우리는 8시가 좀 안된 시간까지 속초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침을 먹으러 바로 근처의 <속초 아바이마을>로 이동했다.

 

 

아바이 마을에 주차를 하고 순대&생선구이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대부분의 가게가 모두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었다.

우리는 검색해서 찾았던 음식점으로 직행~ <옛 북청 아바이 순대>

간판 밑에 짤막한 문구가 순간 웃음을 자아냈다. "Two man 짭짭 One man Die~!"

 

 

 

 

오징어순대와 생선구이를 주문하고 맛있게 흡입하긔!!!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 바로 앞에 있던 야외테라스가 있는 넓직한 커피숍에서 티타임을 가졌다.

카페의 이름은 데이지(Daisy).

 

 

 

 

우리는 카페 건물 바로 옆에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아니.. 야외 테라스에 전세를 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ㅎㅎ

 

 

 

 

새벽부터 찬 바람을 많이 쐬었는데 해가 뜨고 나니 햇살이 제법 따뜻해서 따뜻한 음료와 함께 햇살에 몸을 녹였다.

 

 

 

 

아진이가 너무 귀엽다며.. 머리를 꼭 먹고싶다는 매형..ㅋㅋㅋ (아진이 머리 안감았어~~~)

 

 

 

 

채원이는 벽화를 배경으로 모델 포즈..ㅋㅋ

 

 

 

 

꿀꿀이 아빠와 면담중인 채원이~

 

 

 

 

매형의 고민을 들어주는 또 다른 꿀꿀이..ㅋㅋ

 

 

 

 

담율이는 우유 한 잔 드링킹중~

 

 

 

 

 

잠을 별로 못자고 새벽부터 움직여서 피곤하긴 했지만.. 일탈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누님~ㅎㅎ

 

 

 

 

배도 부르겠다.. 날씨도 따뜻하겠다...

운전자는 그저 피곤합니다.......ㅋㅋㅋㅋ

 

 

 

 

바닥에 인조잔디가 깔려있어서 넘어져도 다칠 걱정이 없었기에 담율이는 그냥 하고싶은대로 냅두기~

 

 

 

 

몇걸음 걸어가다 넘어질 때쯤 주변의 의자를 잡아주는 센스..ㅎㅎ

 

 

 

 

채원이는 아진이와 술래잡기 중..ㅋㅋㅋ (요기 전세낸거 맞음...ㅎㅎ)

 

 

 

 

누나들 따라다니겠다며 아장아장 뒤뚱뒤뚱..ㅋㅋㅋ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아빠미소 발사!!!

 

 

 

 

그저 뛰어놀 수 있는 곳에 풀어놓기만 한건데 '이렇게도 즐거울까 싶을까?' 라는 생각이 들다가..

집에선 못뛰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문득 스쳐지나간다..

<미안하지만... 그냥 여기서 실컷 뛰어놀거라..ㅋㅋㅋㅋ>

 

 

 

 

 

 

 

 

한참 술래잡기를 하더니 바닥에 드러눕는 아진이~

 

 

 

 

채원이도 함께 나란히 드러누움..ㅋㅋㅋ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그저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 와중에..

아진이 머리삔을 가지고 놀던 담율이가 아진이 머리에 삔을 댔는데 삔에 머리카락이 걸리는 사태 발생..

담율이는 그저 아무 생각없이 삔을 당기고 있고, 아진이는 결국 머리카락이 한움큼 뽑혀버리는 고통을 체감하고 눈물 펑펑...

 

 

 

 

많이 아팠을텐데...ㅜㅜ

그래도 다독여주니 금새 눈물을 그치고 다시 놀기 시작..ㅎㅎ

 

 

 

 

채원이는 다시 벽화랑 노는중~

 

 

 

 

 

 

어른들이 놀아주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신이 나서 한참을 깔깔대며 노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아빠미소는 계속 자동발사된다.

 

 

 

 

 

매형과 나는 운전하느라 부족한 잠 때문에 피곤이 몰려오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다는 생각이 든다..ㅎㅎ

(아빠들의 고생이 즐거움을 불러올 수 있다면 뭔들 못하리..ㅋㅋㅋㅋ)

 

 

 

 

 

한참 걸어댕기려고 애를 쓰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기어댕기기 시작..ㅋㅋ

 

 

 

 

실내쪽으로 기어가더니 창을 잡고 일어서며 샤방샤방 미소 남발해주심~

 

 

 

 

울 아들 이쁘구만요..ㅎㅎㅎ

 

 

카페의 실내에는 화분들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데코가 되어있는데 사고라도 칠까봐 담율이를 실내로 못들어가게 막아달라는 어른들의 요청에 채원이와 아진이가 출동하여 담율이를 제압..ㅋㅋ

 

 

 

 

누나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는 김담율..ㅋㅋㅋ

 

 

 

 

남는건 너덜너덜하고 쓸쓸한 뒷모습 뿐....

"아들아.. 지못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했는지 담율이에게 우유를 가져가서 한모금 먹여주는 착한 아진이..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자기가 먹으려다 엄마아빠한테 딱 걸려서 "아진이꺼 다 먹었고 그건 담율이꺼잖아." 라고 했더니..

"담율이 주려구~"라고 한마디 툭 던지고는.. 담율이한테는 한모금만 먹여주더니 나머지는 자기가 다 먹어버림...ㅋㅋㅋㅋ

(담율이는 몸도 털리고, 멘탈도 털리고.. 우유까지 털리는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테라스에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채원이와 아진이는 엄마 썬그라스를 장착하고 모델포스 뽐내기~

 

 

 

 

 

나보다 시누를 더 좋아하는 나의 마나님..ㅋㅋㅋ

대부분 사람들은 시누와의 관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아담남매 엄마는 나 없인 살아도 시누 없인 살기 힘들 것 같다며..ㅋㅋㅋㅋㅋ

 

 

누나를 잘 따라주는 아내에게도 고맙고, 아내와 아담남매까지 많이 챙겨주고 항상 배려해주는 누나와 매형에게도 참 고맙다..^^

 

 

 

아이들은 테라스에서 한참을 뛰어놀고, 그 모습을 바라본 엄마아빠는 얼굴근육이 땡길 정도로 웃음을 지었던 즐거웠던 시간~

원래는 해돋이를 보러 갔던게 주목적이었으나.. 어째 카페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더 즐거웠던 것 같다..ㅎㅎ

 

왠만하면 어디 다녀올땐 내가 거의 운전을 하지만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잠이 너무 쏟아져서 아내랑 운전을 교대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

급 계획으로 떠났던 당일치기라 피곤함도 더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생겨서 너무 기쁘다..ㅎㅎ 

 

해돋이는... 음... 다음에 날씨가 맑고 더 따뜻할 때 다시 시도해보기를 기약해본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