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여행] 홍천 '뜰' 펜션 <2016.10.30>
담율이의 생일파티와 아침식사를 마치고 펜션에서 체크아웃을 하여 우리 일행은 춘천으로 향했다.
우리 가족은 홍천의 펜션으로 하루 더 놀고 다음날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처제와 쩡민이는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는 관계로 춘천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모처럼만의 여행인지라 맛있는 것이 먹고 싶었던 우리가 갔던 곳은 천천의 <토담 숯불닭갈비>~
(춘천에 왔으니 닭갈비는 먹어줘야지!!!)
토담은 회사 동생이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 가보고 추천해준 곳인데 음식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은 곳이라고 한다.
추천해준 내용으로는...
- 닭갈비는 소금과 간장이 맛있고,
- 숯불에 구운 더덕구이는 꼭 먹어봐야 한다고 했고,
- 날씨가 춥지 않다면 실외에서 먹는게 더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점심시간 한참 바쁠 때인 1시쯤이어서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날씨가 춥지 않았기에 야외 테이블에서 먹기를 기대했지만 직원은 우리를 실내로 안내해줬다..ㅡ.ㅡㅋ
음식들을 주문하고 기본 상차림이 나왔다.
회사동생 말로는 닭갈비도 직원이 다 구워준다고 했는데 손님이 많아서 그랬는지 직원이 지나가다가 보고 한 번씩 뒤집어주는 정도?
타지 않게 구워먹는 건 손님들이 알아서..ㅋㅋ
집게와 가위는 내가 잡고 맛있게 굽기 시작~
회사동생이 추천해준대로 과연 구운 더덕구이는 정말 맛있었고, 닭갈비는 소금구이가 제일 맛있었다..ㅎㅎ
이런 메뉴를 먹는데 술이 빠질 순 없다며 맥주를 주문한 여인네들...
'오빤 운전해야하니깐 물 마셔~'라며 친절하게도 남편을 꼼꼼히 챙겨주는 아내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ㅡㅡ^)
우리는 식사를 마치고 춘천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처제와 쩡민이를 홍천까지 납치를 할까 생각을 해봤지만...ㅋㅋㅋ
또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에 아쉬운 마음을 접어두고 터미널에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고,
우리 4가족은 셋째날의 숙소로 예약해둔 홍천의 <뜰펜션>으로 이동~
주차장에는 6~7대 정도의 차를 주차할 수 있다.
홍천 뜰 펜션은 룸이 '뜰하나'부터 '뜰일(곱)'까지 7개의 룸이 있는데..
셋째날에는 별다른 일정없이 그냥 숙소에서 아이들과 놀며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기에 나는 가장 큰 룸인 '뜰하나'를 예약했다.
뜰하나 룸은 거실이 넓은 1층이라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도 상관이 없었고, 온돌방도 있어서 아이들을 재우기에도 좋을 것 같았기 때문~
보통 펜션 싸이트에서 룸정보로 안내되어있는 사진들을 보면 엄청 넓어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사진빨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요기 펜션은 실제로 넓었다.
(체감상 홈페이지의 사진이 약간 과장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ㅋ)
현관 입구쪽에서 바라본 거실~
주방쪽에서 바라본 거실~ 넓다..ㅎㅎㅎ
룸 사이즈에 비해 티비가 작은 것은 조금 아쉽다~
주방에는 식탁 대신 홈바가 있어서 공간활용을 잘 한 것 같다.(식탁을 두기엔 살짝 애매한 구조였던듯..ㅎㅎ)
홈바에는 잡다한 물건들의 수납이 가능함~
방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침대방, 다른 하나는 온돌방이다.
뜰하나 방의 시설은 대부분 마음에 들었다.
다만 하나 아쉬웠던 부분은 거실에 앉아서 다과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하나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애들을 재우고 와이프와 오붓하게 티비를 보며 와인을 한 잔 즐기려고 하는데 테이블이 없어서 살짝 난감했던..ㅋㅋ
뜰 펜션은 공용바베큐장이 따로 있다. 아마도 1층은 실내, 2층은 실외로 되어있는 것 같다.
우리는 전날 양양의 펜션에서 바베큐를 하고 왔기에 굳이 또 바베큐를 하지 않았기에 이용은 하지 않았다.
요기는 1층 실내 바베큐장. 작은 싱크대도 있어서 간단히 씻어야 할 것들(야채나 과일 등)이 있으면 바로 해결이 가능할 것 같다.
1층 실내 바베큐장은 대략 5~6팀 정도 이용할 수 있을듯~
요기는 2층 실외 바베큐장. 날씨가 선선할때 즐기기엔 괜찮을듯~
개인적으로는 룸 바로 앞에 독립된 바베큐장을 선호하는 편이라 공용바베큐장은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룸에서 바베큐장으로 음식들을 다 옮겨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주류나 음료는 왔다갔다 하면서 챙기기가 귀찮고, 그마저도 하기 싫다면 아이스박스를 챙기는 수밖에 없기 때문..ㅋ
그래도 공용바베큐장의 장점은 다른 팀들이 늦은 시간까지 놀더라도 일찍 잠드는 팀에게 방해를 안줄 수 있다는게 아닐까 싶다.
뜰 펜션에는 실외 수영장이 있다.
우리는 10월 말에 갔던 터라 수영장 이용기간이 아니었으나 수영장이 꽤 커서 여름철에는 아이들과 오기에 괜찮을 것 같다.
수영장 바로 앞의 1층이 바로 우리가 묶었던 '뜰하나' 방이다.
거실에서 창문을 열면 테라스가 있고, 테라스의 문을 열면 바로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구조.
삼남매 가족여행을 이런 구조의 펜션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펜션 뒷편에는 트램블린(방방이)가 있다.
홈페이지에는 "뜰펜션의 특별함"이라는 타이틀로 아이들의 놀이터라고 소개를 하고 있어서 혹했던 방방이였는데..
막상 실제로 보니 트램블린 자체가 오래되어 낡기도 했고, 안전그물망이 있긴 하지만 여기저기가 튿어져있었다.
여름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갔던 10월 말의 시기에는 방방이에 낙엽들과 지푸라기들이 잔뜩 떨어져있었다.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관리를 안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진이가 방방이를 엄청 좋아하기에 아쉬운 우리가 낙엽들을 한 번 싹 치우고 이용을 해야했던..ㅋ
방방이 옆에는 그네의자가 있었지만 이 역시 탈 수 없었다.
그리고 뒷편에 있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 역시 낙엽과 지푸라기가..ㅎㅎ
낙옆으로 뒤덮힌 야외 테이블이 운치가 있어보이긴 한다. 따뜻한 날에 자연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엔 좋을 것 같다.
펜션에 대해 쓰다보니.. 본의아니게 단점만 늘어놓는 것 같은데.. 그건 절대 아니다..ㅋㅋ
사실 우리가 갔던 시기와 펜션의 컨셉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어찌됐던 뜰 펜션으로 예약을 한 이유는 넓직한 룸에서 아이들과 뛰어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한 것이라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엔 부족함은 전혀 없었고, 완전 비수기에 소셜을 통해 싸게 예약을 해서 갔던 터라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1인용 소파에 서로 앉겠다며 티격거리다 결국 둘이 같이 앉아서 다정한 척 하는 아담남매..ㅋㅋ
홈바의 수납공간에 굳이 들어가겠다고 저러고 있... 담율이를 보면 기가 찰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ㅡ.ㅡㅋ
몸이 들어갈만한 큰 박스가 보이면 어느새 박스 안에 들어가있고, 몸이 안들어가는 작은 박스는 머리에 쓰고 돌아다닌다..
여행트렁크를 꺼내놓으면 또 어느 새 거길 들어가있다는...
누굴 닮아 그런걸까..ㅡㅡ?
(이놈은 아마 전생에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싶다...ㅋㅋㅋ)
낙엽을 대충 치우고 잠시 즐겼던 방방이~
커플내복 입고 엄마랑 노는 아담남매~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한참 동안 빵 터져서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아진이..ㅎㅎ
홈바에서 일회용 밥그릇을 가지고 오더니 혼자 한참동안 밥그릇을 가지고 놀던 담율이~
별 것도 아닌 거에 둘이 빵 터져서 엄마아빠까지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해주는 울 아담남매~
뽀통령님을 시청하며 잠시 자리에 묶어놓기..ㅋㅋㅋ
체크아웃 전 짐을 싸려고 가방을 꺼내니 아니나다를까 가방속에 있는 물건들을 죄다 빼내고 몸뚱아리를 쑤셔넣어주심..ㅋㅋㅋ
이렇게 홍천 뜰 펜션의 '뜰하나' 룸 안에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끝으로 3박4일의 강원도 여행은 즐겁게 마무리가 됐다.
아빠는 돈을 벌어야 하기에 회사를 다녀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땐 아이들과 무엇을 하던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하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참 애석하기도 하고, 이런 대한민국에서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 현실이라는 못된 놈이..
<3박4일간 우리 아이들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보낸 그 시간들을 더욱 뜻깊고 소중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못된 놈이 우리를 언제 또 다시 즐겁게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이번 여행의 행복함에 힘입어 다시 각자의 위치에서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며,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그 날을 기대하고 기다려본다.
<우리 가족, 3박4일 동안 정말 즐겁고 행복했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