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이와 아진엄마! 환영합니다~~
별이가 태어난 주말.. 별이의 진짜 이름을 짓기 위해 친분이 있는 자비원의 정담 스님을 찾아갔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정담 스님을 알고 지낸지도 어~언 6~7년이 된거 같다.(그렇다고 내가 불교인 것은 아니다...)
정담스님은 형과 형수가 부부가 될 수 있게 연을 이어주신 분이시기도 하며, 조카들의 이름(다윤, 채원)도 지어주신 분이다.
그래서 나도 정담 스님께 작명을 부탁드리고자 자비원으로 출동~
작명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전혀 몰랐는데..
엄마아빠와 별이의 생년월일시와 12지에 따라 결정되는 태어난 날(소날, 쥐날, 양날 등)을 바탕으로 이름의 자음이 결정이 되는 것 같다.
(엄마아빠와의 궁합도 잘 맞고 아기에게도 좋은 일들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자음들을 추려내는듯..)
별이는 가운데 이름에 'ㅇ'이나 'ㅎ'이 들어가고, 끝에는 'ㅅ', 'ㅈ', 'ㅊ'이 들어가는게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이 불러주신 이름 4개.. 윤채, 유진, 아진, 희진...
우리는 자음들을 바탕으로 며칠동안 몇십개의 이름을 두고 고민을 한 결과 최종적으로는 스님이 지어주신 '아진'이라는 이름으로 결정!!!
별이가 태어난지 열흘만에 아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우리 아진이..ㅎㅎㅎ
사실 '별에서 온 아진'이라는 블로그 타이틀이 지어진 것은..
태명이 '별'이고, '아진'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어.. 인기드라마의 제목을 따서 친구녀석이 장난으로 내뱉었던 말..
신선했던 친구의 농담이 마음에 들었기에 '별에서 온 아진'이 된 것..ㅎㅎ
한달 여의 처가에서의 산후조리를 끝마치고 아진이를 데리고 처음으로 집에 오는 날..
집에 오기 한참 전부터 아내와 아진이를 위해 뭔가 해줄 것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벌이게 된 서프라이즈 이벤트!!
결혼 후 아내가 사놓은 액자들을 아직도 정리를 못했었기에 이참에 액자도 꾸밀겸 해서 준비했던 사진 액자들..
연애때부터 결혼식 사진과 결혼 후의 사진들을 죄다 둘러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셀렉하고 인화하여 데코 세팅~
사실 저 가구는.. 밥통과 오븐이나 냄비 등을 수납하는 가구이다..ㅎㅎ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기에 다 치우고 데코세팅 장소로 활용했다~
그리고 아진이가 태어나기 전 선물받았거나 구입해두었던 아진이의 옷가지들과 장난감들로 데코~
준비하고 싶었던 것은 참 많았지만..
출산 후 한달 동안 처가에서 산후조리를 하며 나도 우리집에는 거의 오지 못했던 터라 준비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는 핑계를 대며..
간소하게 준비했던 서프라이즈 이벤트..
그래도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나의 작은 정성을 함박웃음으로 보답해주는 아내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ㅎㅎ
(아진이는 뭐가 뭔지 모를테지만.. 아진이를 환영하기 위해 아빠가 준비했던 작은 정성을 언젠가는 아진이도 알아주겠지..ㅎㅎ)
그리고... 친구가 직접 만들어준 하트뿅뿅 망고무스케익..ㅎㅎ
아내가 모유수유 하는 터라 카페인 함유된 초코렛은 먹지 못했기에 망고무스케익으로 만들어준 센스만점 친구..ㅎㅎ
친구 덕분에 아진이를 처음 집으로 데리고 온 날 아내와 단 둘이 케익을 먹으며 오랜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고맙다 칭구야~ㅎㅎ)
한 달 여만에 집으로 돌아온 아내와 아진이.. 이제 산후도우미도 없이 진정한 육아가 시작되었다.
그래도 다른 아기들처럼 심하게 땡깡을 부리거나 밤에 잠못이루지는 않기에 그나마 다행이다..ㅎㅎ
아진이가 태어나고 정신없이 지나간 한달이었지만 한달 새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한 집안의 아들이었고 딸이었던 남녀가 이제는 한 아기의 엄마와 아빠가 되어 생활패턴 자체가 싸그리 바뀐 것은 기본이지만..
아빠가 되어보지 않으면 몰랐을..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느껴지는 막중한 책임감과,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기둥같은 존재가 되어야만 하는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어떻게 했었나.. 또 나의 어머니에게는 어떻게 했었나...
부모님께 참으로 못나게 굴었던 나.. 하지만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항상 모든걸 감싸주시던 나의 부모님...
'나'라는 존재에서 이제는 '아빠'라는 존재가 되어 대해 참으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아진아.. 부모에게 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아빠와 엄마가 많이 노력할께..
그리고 아빠와 엄마가 얼마나 많이 널 사랑하는지 네가 알아주었으면 좋겠구나..
우리.. 우리집에서 함께 행복하고 재미나게 알콩달콩 예쁘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