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빠어디가] 강원도 속초편 -1일차- <2016.09.23>
평소 친분이 두터운 4명의 대한민국 아빠(영훈, 선웅, 뽕, 횩)가 있다.
종종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쓰잘데기 없는 수다를 떨기도 하고, COC(게임)도 하고..
그러다 취기가 올라 기분이 한껏 UP되어 주체할 수 없는 흥을 동네 노래방에서 대방출을 해주시는 멤버들이다.
그렇게 오랜기간을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다 어느날 문득 우리 중 최고령이신 영훈이형이 아빠들끼리만 애들을 데리고 놀러가자는 제안을 했다.
이름하여.. <아빠 어디가?>의 계획을 제안한 것~
아빠들끼리 애들을 데리고 놀러간다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럼 애들은 누가 보냐?", "애들을 어떻게 보려고?"라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No Problem!!!
평소에 아이들과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며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아빠들인지라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빠들끼리만 애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간다는 것이 다들 처음이었지만 우리의 준비물엔 걱정 따윈 필요없었다.
그렇게 추진된 <아빠 어디가?>는 2016년 9월 23일(금)에 속초로 떠나는 것으로 결정이 됐고,
금요일 출발이라 2박의 일정도 가능했지만 이러쿵 저러쿵한 사연에 의해 한화쏘라노 1박을 예약했다.
가서 뭘 할지에 대해서는 2일차인 24일에 오션월드에 가기로 한 것 말고는 딱히 계획한 것은 없었고,
상황봐서 더 놀다 오고 싶으면 하루 더 방 잡고 놀기로 했다.
그리하여 4가족이 함께 한 <아빠 어디가?>의 여정이 시작됐다.
- 가족1 : 영훈 & 현욱
- 가족2 : 선웅 & 초아
- 가족3 : 봉균 & 예성 << 휴가 못내서 후발대로 밤에 퇴근하고 옴(무능한 녀석 같으니라구...)
- 가족4 : 효욱 & 아진
암사동에서 1시간 정도 달려서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들른 휴게소~(무슨 휴게소인지는 기억안남...-ㅅ-;;)
휴게소 뒷편에는 강 전망의 테라스가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게 여행의 들뜬 기분을 더욱 들뜨게 만들어줬다.
잠시 쉬어가며 어른들과 아이들의 입에 아이스크림 투척!!!
아직은 서로가 어색한 아이들..ㅋㅋ
아진이와 초아는 처음 만난 사이..
아진이와 현욱이는 만난 적이 있지만 기억을 못할것 같고..
현욱이와 초아는 회사 경조사 때 만난 적이 있었을듯??
애 셋 아빠 컨셉...이지만.. 애들 사이에서는 어색함의 기운이 계속해서 흐른다.
싸우기라도 한 듯 어쩜 이리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ㅋㅋㅋ
서로의 기억속에는 모두 처음 만난 사이일테니 어색할 수 밖에..ㅎㅎ
하지만... 이 때까지는 몰랐다.. 이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친해질 줄은..ㅋㅋㅋ
휴게소에서 한 시간 가량 더 달려서 한화쏘라노에 도착~
아까 어색했던 아이들이 지금이라고 친해졌을리는 만무하지만..
대빵 같은 초아의 친화력 덕분에 서로가 점점 가까워지는듯~??
대충 점심시간 즈음이 되서 숙소에는 짐만 풀어놓고 점심을 먹으로 밖으로 나왔다.
'근데 뭐 먹지?'
'글쎄.. 먹을게 뭐가 있지?'
'글쎄...'
'아는데 있어?'
'없어.'
'음....ㅡㅡ;;;'
이런 대화 수준...ㅋㅋㅋㅋ
'일단 속초에 왔으니 바다나 보러 가자. 가면 뭐라도 먹을게 있겠지~'
그리하여 <속초 해수욕장>으로 향했고,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주차장 바로 건너편에 물회집이 하나 있긴 했는데 애들 먹일 메뉴가 애매할듯 하여 주변을 둘러봤는데... 먹을만한 곳이 거의 없다..ㅋㅋ
할 수 없이 '애들 먹을만한게 하나도 없겠냐' 싶어서 아까 봤던 물회집으로 갔다.
입구에 '대기표 뽑는 곳'이라는 안내판이 있는 걸로 봐서는 줄서서 먹는 맛집인거 같다는 추측이 난무하긴 했지만..
실내에는 손님이 한 팀도 없다는게 현실이었다..ㅋㅋ
그리고.. 역시나 예상대로 애들이 먹을만한 메뉴는 별로 없었다...-ㅅ-;;
일단 항아리 물회집을 온거니 예의상 물회를 디폴트로 주문하면서 꽃게라면, 오징어순대 그리고 전복죽을 주문을 했다.
막상 밥상 사진을 찍고 보니... 애들 앞에는 전복죽만 한그릇씩 떠주고 죄다 어른들 먹을 것 뿐이구나...ㅋㅋㅋ
그래도 서울에서 출발하면서부터 이것저것 주전부리를 했던 터라 있어서 배가 별로 안고팠는지 애들이 많이 먹지는 않았다.
(먹을 게 없어서 그랬던건가 싶기도 하고.....)
어른들도 배가 별로 고프진 않았던 터라 식사를 대충 마치고 바다를 구경하러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어느새.. 현욱이의 손을 꼬옥 붙잡고 걸어가는 아진이...
현욱이가 전복죽으로 아진이를 꼬셨나? 좀전까지 서로 어색해하던 얘네들이 언제부터 갑자기 저리 가까워졌지..ㅡㅡ?
웃긴 뒷모습을 바라보며 왠지 모를 흐뭇함이 느껴지려는 찰나에.. 이 둘을 조용히 지켜보는 쓸쓸한 뒷모습의 초아가 있었다...
(그리하여 초아는 노땅 횩 삼촌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ㅋㅋㅋ)
바닷가는 언제나 옳은 것 같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바닷가에 나오면 기분이 상쾌해지니 말이다.
날씨도 좋고, 늦더위에 춥지도 않았을 뿐더러 사람들도 별로 없었기에 더없이 좋았던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뿌듯함이 더해진다.
바닷가의 현욱이.. 왠지 모를 고독감이 느껴진다.
초아는 얼굴에 신난 표정이 가득하다.
초아의 순수한 웃음은 주변사람들까지 즐겁게 해주는 긍정에너지의 매력까지 겸비하고 있다..ㅎㅎ
아진이는 모래놀이 삼매경~
서울에서 살면서 모래놀이 자체를 거의 해보지 못했던 터라 모래를 가지고 노는게 무척이나 재밌었던 모양이다.
"아들아. 아빠와 함께 가자꾸나..."
"싫어요. 아빠.. 살려주세요...ㅠㅠ"
넓고 시원한 바닷가를 즐기는 사이 얼음장이 깨져가는 것이었을까.
어느 덧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함께 하기 시작하며 어색함이 풀려가고 있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매의 눈을 소유한 자...
레크레이션 백만개 정도는 알고있다고 사칭(?)하는 영훈님의 모래성 놀이 제안에 아이들이 급 관심을 보인다.
모래성을 쌓은 후 나뭇가지를 가운데 꽂아두고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나뭇가지가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 모래를 가져가는 게임..
시범을 보여준다며 혼자 모래를 다 가져가버리는 영훈이형의 센스..ㅋㅋㅋ
순수 긍정에너지 초아가 은근 승부욕이 있었던듯??? 영훈이형에게 질세라 자기도 흙을 잔뜩 챙겨가 버린다..ㅋㅋㅋ
누가 나뭇가지를 쓰러뜨리는가는 중요하진 않다~
누군가는 나뭇가지를 쓰러뜨릴테고 동시에 모두가 함께 함박웃음을 빵 터뜨리게 되니 말이다.
어찌 보면 잊고 있던 유치찬란한 사소한 게임이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모래성 놀이~
이 게임이 모라고.. 다시 가서 또 하고 싶은 건 나 뿐만은 아니겠지?ㅎㅎㅎ
(영훈님 당신을 레크레이션 천재로 인정합니다..ㅋㅋㅋㅋ)
모래성 놀이를 한참 즐기고 난 후 아진이는 다시 모래놀이중~
아직은 바다가 무서운지 물이 들어오는 근처도 가지 못하고 멀찌감치 뒤에서 혼자 모래놀이만 즐기고 있다.
현욱이와 초아는 아빠와 함께 파도피하기 놀이중~ 물이 빠졌을 때 내려갔다가 물이 올라올 때 도망치기를 무한반복~
이 놀이도 유치하지만 애들이건 어른이건 참 즐거운 것 같다..ㅋㅋㅋㅋ
그러다 결국 한 사람의 장난에 의해 신발이 젖기 시작했고, 결국 애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궈버렸다..ㅋㅋㅋ
"아빠.. 옷이 젖었어..."라며 시무룩해진 아이들.. 혼날 줄 알았던 것이었을까?
"괜찮아~ 젖어도 돼. 기왕 이렇게 된거 더욱 신나게 맘껏 놀자 얘들아~"
이 한 마디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다.
마음을 비우고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만을 생각하고 노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가득해 보였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아빠들은 이번 여행이 그저 뿌듯하기만 했다..^^
아진이는 끊임없이 모래놀이 중..ㅋㅋㅋㅋ
바다가에서 한참을 놀고 난 후 뒷수습이 가관이었다..
일단 몸에 붙어있는 모래와 젖은 옷을 수습해야 했는데 근처에 보이는건 공중화장실 뿐이었다.
다행히도 차에 여벌 옷이 있었기에 옷과 수건을 챙겨서 공중화장실의 세면대에서 아이들을 대충 물로 씻기고 옷을 갈아입혔다.
공중화장실에서 애들 몸을 씻겼다는 것 자체를 애들 엄마가 알기라도 했다간 왠지 난리가 났을 것 같은 싸한 느낌이 몰려왔지만..
'지금은 괜찮아. 우린 아빠들이잖니..ㅋㅋㅋㅋ'
아진이는 물에 들어가진 않아서 옷이 젖진 않았기에 그나마 뒷수습이 무난했음..ㅋㅋ
선웅이의 차 트렁크에 있던 농구공을 발견하더니 농구공과 사랑에 빠진 아진이...
주차장에서 한참 가지고 놀더니 차 탈때도 가지고 타겠다고 하고, 숙소에 들어갈 때에도 가지고 가겠다고...ㅡ.ㅡ;;;
(결국 저 공은 집으로 가지고 왔고, 약 10개월이 지나서야 선웅이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바닷가 놀이의 뒷정리를 마치고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구매하러 속초해수욕장 근처의 이마트 속초점으로 향했다.
(사실은 아빠어디가 여정의 짐을 싸준 아진엄마가 오션월드에 입고 갈 내 비치바지를 안챙겨준 것을 뒤늦게 깨달았고...
살만한 곳이 어디가 있을까 찾다가 이마트를 발견한 것이라능...ㅡㅡ;;)
애들 셋이 모두 카트에 타겠다며... 결국 이런 모습을 연출해주심..ㅋㅋㅋㅋ
비치바지와 먹을 것을 사러 갔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애들을 재우고 난 후 아빠들의 한 마음 한 뜻을 위한 먹거리가 대부분이었다는 것은 비밀임...
마트에서 산 바나나우유를 주차장에서 한 잔씩 걸치고 다음 행선지인 속초 중앙시장으로 이동~
저녁먹을 시간이 다 되어 애들도 배가 고플 듯 하여 저녁식사는 중앙시장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시장을 돌아다니다가 순대국집이 줄지어 있는 골목에 접어들어 애들 먹이기에 만만한 메뉴이니 저녁식사는 순대국으로 해결~
(사진읍슴..ㅡ.ㅡ;;)
저녁식사를 마치고 수산시장 쪽으로 이동~ 속초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겠지???
아이들은 물고기 구경중~ (어른들은 횟감 고르는 중~)
낮에 너무 신나게 놀았었는지 아이들이 다들 일찍 골아떨어진 덕에 아빠들의 단합대회는 생각보다 일찍 시작되었다..ㅋㅋㅋ
(다음날 오션월드에 가야하니 초록병은 적당히 까는걸로~ 근데 뒤에 시계는 11시30분을 향해 달려가는중???)
뒤늦게 합류한 뽕~ 먼 길 오느라 수고많았어!!!
<아빠 어디가?>의 신선한 도전과 초록병으로 물들어가는 분위기에 뒤늦게 합류한 뽕&예성이~
아빠들의 단합대회에 얼른 같이 파뭍히고 싶은 마음에 졸립지도 않은 예성이한테 얼른 자라고 잔소리만 하다가..
"안잘꺼면 와서 사진이나 찍어!"라는 아빠의 말에 예성이가 찍어준 <아빠 어디가?>의 아빠4인방 사진..ㅋㅋㅋ
(먼 길 뒤늦게 온 뽕 고생했고, 사진찍어준 예성이 고마워~^^)
이렇게 <아빠 어디가?>의 첫날밤은 바닷가의 Happy한 추억을 되새김하며 초록병과 함께 무르익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