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s 나들이

[전남여행] 메타세쿼이아길 + 죽농원 <2014.10.28>

Assisi 2015. 1. 8. 02:06


여행지를 담양으로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단풍구경 때문이었다.

어느 날 아내가 카톡으로 보내준 한 장의 사진.. 붉게 물들어있는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

사진을 보는 순간 '가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예뻤기에.. 장흥에 다녀오는 길에 담양에 들르기로 망설임없이 결정했었던 것이다.


11월 초가 단풍구경 성수기인 것을 고려했을때 10월 말 정도면 어느정도 단풍물이 들고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사진속의 풍경까지는 아니더라도 메타세쿼이아길의 기대는 높디 높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풍물은 개뿔.. 초록의 나무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거리고 있었다..ㅎㅎ

(오히려 집앞의 나무들에 단풍이 더 많이 들었었다...--;;)


어찌됐건.. 우리가 기대했던 단풍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초록의 메타세쿼이아길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날씨가 따뜻했기에 단풍이 들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그 날씨 덕분에 아진이와 함께 산책하기에도 무리가 없었으니~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달려가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메타세쿼이아길의 입구로 향했다.

 

 



입구 초입에 메타세쿼이아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되어있지만.. 읽지는 않음..ㅎㅎ





입구로 들어서면 조그마한 매표소가 바로 보인다. 어른 둘 표를 구입해주시고 입장~

 




본격적인 산책로가 시작됨을 알리는 간판에서 메타세쿼이아길 인증샷 한 방 날려주시고~

 





삐뚫어지게 쓴 모자가 매력적인 울 아진양~(모자를 왜 그리 벗으려 하는건지..ㅠㅜ)

 




끝이 안보이는 메타세쿼이아길~ 사람이 별로 없어서 맘놓고 사진을 마구 찍어줌..ㅎㅎ

 


원하는 사진의 배경에 다른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무지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땐 앵글에서 아무도 안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진을 찍는 이상한 성격을 가진 나로서는 사람이 없는 곳을 여행하는게 참 좋다~



엄마와 함께 산책중인 우리 아진양~

아빠는 앞으로 달려가서 다가오는 모습, 지나가는 모습, 지나간 뒷모습을 찍고.. 다시 앞으로 달려가기를 무한 반복!!!

(괜..찮어... 아빠는 하나..도 힘들지 않......어..)


 





아진아.. 그 표정은 모니..ㅋㅋㅋ

 




사진찍기 교대~ 아빠랑도 찍자꾸나~ㅎㅎ

 

 




사랑스러운 우리 딸램.. 표정 하나하나가 어쩜 이리 이뻐보이는지..ㅎㅎ(딸바보 타이틀을 피하진 않겠음~ 나도 알고 있으니..)

 

 

 




모든 표정들이 몹시 사랑스럽지만.. 내 새끼가 엄마아빠를 바라보며 이렇게 환한 표정으로 웃어줄 때면 세상을 다 가진 것 마냥 행복하다.

 




가족사진도 찍어주기~


 


담양을 돌아다니며 가족사진이 많이 생겨서 왠지 뿌듯했다..

사실 어디서나 찍을 수는 있지만 그게 말처럼 참 쉽지가 않기에.. 이런 가족나들이 기회를 자주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ㅎㅎ



연애때 거의 못해봤던 커플 셀카..ㅎㅎ

 

 



산책하는 내내 앉아있는 것이 지루했던 것인지.. 몸을 베베 꼬으며 졸려하는 것 같기도 한 아진이에게 엄마가 한 조치..

 


두 다리만 유모차 밖으로 삐져나온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해주심..ㅋㅋ

"아직 안자고 있어요~"라고 말해주는 듯 바람막이의 좁은 틈 사이에서 손가락이 꼬물거리는 모습 또한 우스웠다..ㅎㅎ



기나긴 산책로의 끝까지 가면 돌아오는 길이 힘들 것 같아서 대충 둘러보고 메타세쿼이아길을 나왔다.

그리고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향한 곳은 담양의 국수거리!!

 

 


국수거리는 말 그대로 국수집들이 힌 거리에 쭈욱 줄지어 있는 곳이다.

이날도 역시 식사시간으로는 애매한 때여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거리는 한산했다.(좋아좋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많은 국수집 중 진우네국수가 유명한 것 같아서 이곳의 야외 평상테이블에 자리를 집았다.



보는 바와 같이 메뉴는 간단하다.



우리는 멸치국수와 비빔국수와 삶은 달걀을 하나씩 주문했다.

 


맛은 그냥 So So~ 유명한 곳이기에 기대가 컷던건지.. 생각했던 것 보단 약간 실망스러웠다..(요리 잘하는 울 마눌님이 해준게 훨씬 더 맛나..ㅋㅋ)



몇가지 반찬이 있는데.. 반찬과 물은 셀프~





엄마와 아빠가 식사를 하는동안 차 키를 가지고 얌전하게 놀아준 아진양~



점심을 간단히 먹어주고.. 




국수거리 바로 근처에 있는 죽농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진이는 역시 처음 보는 대나무였을 것이다.. 

"아진아~ 이건 대나무야~ 대나무 진짜 많다~그치?"라는 말에 대나무를 향해 손을 뻗고 싶은 아진이..ㅎㅎ



 

 


높은 대나무들이 수도 없이 길게 뻗어있는 길.. 그리고 대나무잎 밑으로 솔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유모차...ㅋㅋㅋㅋ



유모차를 가지고 산책이 가능하긴 하지만.. 쉽지 않다..ㅋㅋ

땀 삐질삐질 훌리면 유모차를 밀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몬가 없어보이는 아빠의 뒷모습..

(장흥의 우드랜드보다 더 없어보이는 뒷태..ㅠㅜ)



졸릴 시간이 지났던 터라 유모차에서 잠이 드신 딸램..

울퉁불퉁한 오르막길.. 행여나 덜컹거림에 아진이가 깰까 싶어 조심조심 천천히 오른다~



웃는게 웃는게 아니지만.. 그래도 산책은 기분좋다~



코딱지만큼 자고 일어난 아진이.. 작은 연못에 있는 물레방아도 감상해줌~

 

 

죽농원도 꽤나 넓은 것 같아서 유모차를 밀며 다는 돌아보진 못하고, 연못을 반환점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내에 있는 마트에 들러 간단한 저녁거리를 사서 숙소로 복귀하며..

담양 나들이는 짧지만 이 날 하루로 마무리를 해야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장흥 할머님댁에서 2박을 보내며 우드랜드도 가보고..

담양에서 2박을 묶으며 메타세콰이아길, 국수거리, 죽농원을 둘러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김제의 이모님댁에 잠시 들러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아진이도 보여드리고..

그리고 서울로 복귀하며 마무리 된 이번 여행..


모든 것을 아진이에게 맞추어서 생각하고 움직여야 했던터라 몇군데 가보지도 못했고,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도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여행..

하지만 이번 4박5일 간의 여행은 정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바로.. 그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행복했기 때문!!

어느 곳을 가서 무엇을 할지보다 누구와 함께냐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


사랑하는 아내와 소중한 우리 아진이와 함께 한 첫여행에서 얻은 교훈..

"놀 수 있을 때 함께 실컷 놀자!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


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든 기회만 된다면 어디로든 함께 떠나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새겨두고.. 그 날을 또 다시 기다려본다.

"아진아~ 엄마랑 아빠랑 또 놀러가자~~~~~~^^"